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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박원순 시장 준다며 2억 받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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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박원순 시장 준다며 2억 받아가"

입력
2014.10.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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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대 재력가 송모씨를 청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하겠다며 송씨로부터 2억원을 받아갔다는 기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4일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박정수) 심리로 5일째 진행 중인 국민참여재판에서 김 의원측 변호인은 송씨가 생전 작성한 매일기록부(금전출납부) 별지에 포스트잇으로 ‘2011년 12월 20일 2억원 가져 감. 박원순 시장 건’이라고 적혀 있는 내용을 파워포인트(PPT) 형식으로 공개했다.

해당 메모는 김 의원이 송씨 소유 부동산에 대한 용도변경을 청탁하기 위해 서울시장에게 전달할 명목으로 2억원을 가져갔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실제 박 시장에게 돈이 건너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부에는 또 송씨가 김 의원에게 건넨 5억2,000만원 중 2억원을 2010년 11월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1억여원을 구청장과 구의회 의원 등 지역 정치인에게 전달할 명목으로 가져갔다는 내용도 나오지만, 이 역시 실제 전달 여부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그 동안 김 의원이 이 돈으로 아파트 구매 잔금을 치른 것으로 추정해 왔다.

김 의원측은 이날 공판에서 송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장부 기재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 의원 변호인은 “기재된 금액의 누계가 틀리고 가필한 흔적도 보인다”며 “금전출납부는 증거로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 관계자는 “변호인이 공개한 장부에 박 시장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로비 여부나 돈의 사용처는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고 검찰에서 연락을 해온 적도 없다”며 “너무 황당한 얘기라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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