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24일 공식 출범한다.
중국투자자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AIIB 창립 회원국 20개국과 AIIB 설립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한다. 보도에 따르면 창립 회원국은 주도국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몽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9개국 등 총 21개국으로 구성됐다.
중국과 가입 조건 등에 대해 견해차를 보인 우리 정부는 이번 MOU 체결식에는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향후 참여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도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일단 이번 MOU 체결식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동남아 순방 중 제안한 것으로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입김이 센 세계은행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국제금융질서를 이끄는 두 기구에 중국이 경제 규모에 걸맞는 발언권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AIIB 설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이 대부분을 투자해 500억 달러로 시작하는 AIIB의 자본금도 향후 각국의 투자를 받아 1,0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그럴 경우 일본이 주도하는 ADB의 자본금(1,650억 달러)의 3분의 2에 육박한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민 것을 달갑지 않아 해 한국, 호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참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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