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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구 향한 보복 전주곡?… '외로운 늑대' 위협 현실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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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구 향한 보복 전주곡?… '외로운 늑대' 위협 현실화 공포

입력
2014.10.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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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참여국서 테러 모의 속속 적발, 유럽에만 가담 세력 3100명 추정

IS "성전 참여하라" 본격 선동, 전 세계 "경비 강화" 초긴장 상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슬람국가(IS)의 서구를 향한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는 미국을 비롯해 IS 공습에 참여하는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에 대한 테러를 공개 경고한데다 실제로 이 나라들에서 잇따라 테러 모의 혐의가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캐나다, 벨기에, 독일, 필리핀 등에서 테러를 모의한 IS 추종 세력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영국은 올해 이슬람 테러 관련 혐의로 218명을 체포했다.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7일 경찰이 런던에서 IS와 연계해 테러를 모의한 20대 초반의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지난달 테러위험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이후 IS와 연계된 테러 모의 적발은 처음이다. 영국 사법당국은 또 17일 경찰서와 군부대 시설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20대 남성 5명을 테러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IS의 인질 참수 사진을 소지하고 IS에 충성 서약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금까지 ‘테러 청정지역’이었던 호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달 18일 호주 경찰은 시드니, 브리즈번 등 대도시에서 묻지마 참수 테러를 벌이려던 자국민 1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해당 테러 계획을 IS의 호주 간부 대원이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벨기에서도 시리아에서 활동을 하다가 자국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와 IS 동조자들이 여러 차례 테러를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의 테러 목표물 중 하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건물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5월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유대박물관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 메흐디 네무슈가 프랑스 출신의 IS 대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필리핀에서도 자국 내 IS에 동조하는 테러단체가 내년 1월 마닐라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숱한 테러 시도는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IS는 지난달 22일 미국과 함께 IS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경고했다. IS의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대변인은 음성메시지를 통해 “‘반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불신자들을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신자가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상관 없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죽여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IS는 온라인 영문판 잡지 ‘다비크’를 통해 테러 대상국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5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IS와의 전쟁에 적극 동참하는 국가들에게 현재 가장 큰 위협은 자국 출신의 IS의 외국인 대원과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다. 단속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유럽인들이 대체로 쉽게 여행할 수 있는 터키를 경유해 시리아 등지에서 참전하고 자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들을 모두 걸러낼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 정보당국은 IS에 합류하려고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이들만 450명이 넘고 이중 150명이 독일로 되돌아왔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 오히려 대규모 테러조직이 계획하는 테러보다 개인이 저지르는 자생적인 테러의 정보 수집이 훨씬 더 어렵다고 정보기관들은 말한다.

이런 와중에 IS는 젊은 서방 이슬람교도에게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근해 시리아 내전 등 지하드 참여를 선동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미국인은 130명, 캐나다인은 70명 가량이다. 유럽은 러시아가 800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이 488명, 프랑스인이 41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출신 대원은 250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타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각국 정부는 테러 경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호주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인 23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경비를 담당하는 무장경력 규모를 늘리고 호주 주재 캐나다 외교공관에 대한 경비도 강화했다. 뉴질랜드 국회도 23일 출입구를 일부 폐쇄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공격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건”이라며 “언제든지 이런 종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캐나다 경찰이 이슬람국가(IS)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한 캐나다 의사당 총기 난사범 마이클 제하프-비보. CBC방송 홈페이지 화면 캡처
캐나다 경찰이 이슬람국가(IS)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한 캐나다 의사당 총기 난사범 마이클 제하프-비보. CBC방송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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