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판 캔자스시티냐, 어게인 2010이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판 캔자스시티냐, 어게인 2010이냐

입력
2014.10.23 16:45
0 0

양상문, 턱걸이로 LG 4강 올려...한국판 캔자스시티 기적 꿈꿔

김경문, 막판 NC의 반격 채비...2010년 두산 대역전 지휘 경험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3위 NC에 무려 7.5경기 차로 뒤진 전력 열세를 비웃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LG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기적의 승수를 쌓고 있는 캔자스시티의 행보와 닮았다.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내기 위한 단판 승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역전 끝내기 승을 거두고 가을 잔치에 턱걸이했다. 이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8연승을 내달리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뒤 샌프란시스코와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꼴찌에서 4위까지 올라선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에 졌지만 5위 SK도 역시 패한 탓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적지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쓸어 담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한번 신바람을 타면 걷잡을 수 없는 LG의 팀 컬러는 포스트시즌 시작과 함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가 NC를 3승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경우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캔자스시티 역시 객관적인 열세를 비웃은 지 오래됐다.

캔자스시티와 LG의 강점은 불펜이다. 갤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LG 역시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4.22)를 자랑하는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팀 홈런도 캔자스시티는 85개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 LG도 90개로 꼴찌였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캔자스시티는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LG도 2경기에서 4개가 터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3연승에 연연하기보다 단판 승부라 생각하고 이기기 위한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그는 2차전 패배 후 “마지막 3차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이란 표현을 두고 이미 승부는 판가름 났다고 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백전노장 김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한 반어법일 수 있다. 그만큼 단기전 승부는 점칠 수 없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먼저 당하고도 3연승으로 역전 시리즈를 달성한 사례가 두 차례 있다. 바로 그 중 한번은 김 감독이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두산을 지휘하던 2010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당했다가 세 판을 내리 이기는 뚝심을 발휘했다. 반격의 1승만 거두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는 게 포스트시즌의 특성이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몰린 뒤 3차전에서도 거의 기운 승부를 돌려놓고 3승2패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2패를 했으니 선수들의 마음은 더 편해졌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일단 1승을 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NC는 24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찰리 쉬렉(29)을, LG는 코리 리오단(28)을 각각 예고했다. 이들은 당초 2차전에 내정됐던 필승카드였으나 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 순연되면서 이날로 밀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