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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아웃렛 입점 두고 지역상인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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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아웃렛 입점 두고 지역상인과 갈등

입력
2014.10.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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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골목상권 전통시장몰락 자명, 모든 수단 동원해 입점 막겠다" 선언

전남 여수시 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으로 명품 아웃렛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소상인들이 저지 운동에 나섰다. 여수지역 30여개 상인회 1만7,800개 점포로 구성된 여수소상공인회는 23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웃렛 입점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대형마트 입점으로 지역 상권이 초토화되고 전통시장이 무너지는 모습을 뼈저린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 배만 불리는 아웃렛 입점 추진은 반대한다”며 여수시와 박람회재단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박람회장 국제관에 아웃렛 업체를 유치하는 방안을 용역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밀실행정이자 주민자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웃렛 입점은 박람회장 장기 임대시 활용 방안으로 거론되고, 여수시가 추진한 박람회장과 원도심권 일대의 관광특구 조성 계획 용역 보고서에도 포함되면서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상인들은 “아웃렛은 재벌에게는 특혜와 막대한 이익을 주는 일이지만 지역에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중소상인의 몰락, 지역 자본 유출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박람회재단과 여수시는 정부의 박람회장 매각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아웃렛 입점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용역 결과는 다음 달쯤 나올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매각 또는 장기임대 하는 활용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재성 여수소상공인회 부회장은 “박람회장은 여수시민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며 “2만여 개 소상공인 점포가 망할 수도 있는 중대한 현안을 일부 용역으로 여수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토했다. 노 부회장은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정부에서 약속한 대로 박람회 정신에 맞게 공공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아웃렛 입점 철회를 촉구했다.

상인들은 여수시, 시민사회단체, 여수시의원, 전남도의원, 정당 등이 참여하는 박람회장 아웃렛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제안했다. 상인들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다음달 중순 2만여소상공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입점 저지대회를 가질 방침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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