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 음식은 건강에 해롭고, 건강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 이 난제에 대한 해답이 바로 ‘대체식품’이다. 대체식품이란 말 그대로 대신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본래는 비슷한 영양소를 가진 식품을 의미했지만 최근엔 영양소보다 비슷한 ‘맛’에 집중한다. 특히 음료시장에서 맥주, 탄산음료, 우유나 두유 등과 비슷한 맛이나 식감을 가진 대체식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대체음료들은 무알코올, 무가당, 무카페인, 저칼로리 등 건강을 생각한 제품이라 더욱 인기를 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은 유럽산 보리를 사용해 맥주의 맛과 탄산을 그대로 담았지만 알코올 함유량은 0%인 무알코올 음료다. 맥주의 맛은 그대로 살렸지만 무알코올이라 임산부나 운전 중인 사람이 마셔도 괜찮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도 전국 매장에서 무알코올 맥주인 ‘화이트 베어’를 선보인 바 있다. 당도와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 대신 즐길 수 있는 탄산수의 출시도 잇따른다. 프랑스의 ‘페리에’와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가 양분하고 있던 국내 탄산수시장에 하이트진로음료의 ‘디아망’과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일화의 ‘초정 탄산수’등이 도전장을 냈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 탄산수가 유행하며 매출규모도 전년 보다 50% 증가한 3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열량이 낮고 유당 분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섭취 가능한 아몬드 음료는 우유나 두유의 대체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우유는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갈아넣은 ‘연세 리얼아몬드’를 출시했다. 스포츠음료 대용으로는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난 ‘코코넛워터’가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음료 대신 ‘비타민음료’가 각각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음료업계의 노력이 대체음료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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