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이라크전쟁 중이던 2007년 바그다드에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민간 경호업체 블랙워터(Blackwater) 소속 직원 4명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워싱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무차별 살상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니컬러스 슬래턴에게 적용된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또 공범인 폴 슬라우, 에번 리버티, 더스틴 허드의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슬래턴은 최고 종신형, 나머지 3명은 30년 이상의 장기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2007년 9월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차량 경호업무 중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이라크 민간인 14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막기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총기 난사에 합당한 이유가 없으며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해 왔다. 변호인측은 “평결이 잘못됐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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