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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피 잡으러 왔다” 북미 씨수말 랭킹 1위 ‘티즈원더풀’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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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피 잡으러 왔다” 북미 씨수말 랭킹 1위 ‘티즈원더풀’ 한국에

입력
2014.10.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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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수말 티즈원더풀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검역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014-10-23(한국스포츠)
씨수말 티즈원더풀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검역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014-10-23(한국스포츠)

현재 국내 씨수말 랭킹 1위인 메니피 자리를 위협할 명품 씨수말이 국내에 도입됐다. 바로 최고등급(GⅠ) 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6년차 씨수말 ‘티즈원더풀(Tiz Wonderful)’이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새로 도입한 씨수말이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티즈원더풀’은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40일간 체류한 뒤 11월 말 제주 경주마 목장에 신방을 차린다.

2006년부터 꾸준하게 미국의 우수 씨수말을 도입해온 한국마사회지만, GⅠ(경마 최고등급)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씨수말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시장에서 활동 중인 1,100여두의 씨수말 중 GⅠ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말은 47두뿐이다. 티즈원더풀은 2009년 데뷔한 씨수말 중 랭킹 2위(배출 자마 수득상금 기준)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켄터키 경주마 생산시장의 떠오르는 스타다.

2009년 데뷔 씨수말 2위의 기록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말은 교배 후 수태기간 1년, 태어나서 경주마로 훈련 받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씨수말 데뷔 4년차부터 자마들이 성적을 내기 시작한다. 신예로서의 관심이 걷히고 세 시즌 정도 배출한 자마들이 성적을 내는 데뷔 6년차가 씨수말로서 재평가를 받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티즈원더풀이 미국에서 계속 활동한다면, ‘태핏’ 같은 인기 씨수말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태핏은 2013년 한국에 도입한 씨수말 ‘한센’의 부마로 올 시즌 북미 씨수말 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티즈원더풀의 한국행은 쉽지 않았다.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티즈원더풀의 자마 2두가 G3 경주와 스테이크스 경주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해 담당자를 진땀나게 했다. 게다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인 8월 31일 또 다른 자마인 ‘콘도코만도’가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개최된 경주상금 50만달러의 GⅠ경주에서 압승을 해버렸다. 특히, GⅠ경주 우승마 배출여부는 씨수말의 가치 평가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에 마주가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거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다른 구매자를 찾아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9월 9일 최종적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2세 자마들의 수득상금 기준으로 티즈원더풀은 현재 북미 최고의 씨수말이다. 북미 씨수말 랭킹 1위인 태핏도 2세 자마들의 성적만으로는 ‘티즈원더풀’ 보다 22단계나 밑이다. 2세 자마들의 성적만으로 별도의 순위를 매길 만큼 2세라는 어린 나이에 능력이 발현되는 것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미 경마는 매년 4,5월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말이 탄생할지 집중하게 되는데, 2세부터 부지런히 성적을 내야 삼관경주인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내년에는 한국의 경마팬들이 미국의 삼관경주를 보며 우리 씨수말 티즈원더풀의 자마들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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