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앞둔 청춘들의 가을 야구
가을 잔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군에 입대 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권희동(24), 이상호(25ㆍ이상 NC), 신정락(27ㆍLG)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처음 경험하는 가을 야구라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권희동은 2013년 1군 첫 해 1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주전 외야 경쟁에서 한발 밀렸지만 101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5리 7홈런 36타점을 올리며 백업 역할을 했다. 특히 권희동은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NC 주장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로 권희동을 꼽았다. 그는 “권희동이 미치면 팀 분위기가 산다”며 “한방도 있고 찬스에 강한 선수다. 중요한 순간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왼손 투수가 올라올 때 중용할 선수는 권희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희동의 방망이는 아직 달아오르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서류전형에 합격한 권희동은 “빨리 다녀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군 문제를 생각하기보다 팀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희동과 함께 상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상호는 전문 대주자다. 1점이 중요한 순간 도루를 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발 야구’의 핵심이다. 이상호는 처음 경험하는 가을 야구에 긴장한 나머지 빠른 발을 살리지 못하고 주춤했지만 “마무리를 좋게 하고 가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10년 LG에 입단한 신정락은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사상 첫 ‘팀 노히트노런’의 디딤돌을 놓는 호투(선발 7.1이닝 노히트)를 펼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정락은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2차전에 나가 0.2이닝 1실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할 예정인 그는 “노히트에서 채우지 못한 아웃카운트를 준 플레이오프에서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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