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항공전시회 땐 中 무기 전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다음 달 중국 창공을 날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블랙이글이 다음 달 중국 주하이(珠海) 에어쇼에 참가하기로 결정됐다”며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특수비행을 선보이고 있는 블랙이글이 중국 에어쇼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블랙이글의 에어쇼 참가를 계기로 중국도 내년 10월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전시회(ADEX)에 처음으로 자국 항공무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공군은 지난 달과 이달 초 주하이 현지 답사를 통해 블랙이글의 기동반경 파악 등 사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하이 에어쇼는 11월 10일부터 열리며 블랙이글과 정비팀은 내달 2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로 양국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에어쇼 참가를 적극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이글이 사용하는 T-50이 국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공동생산한 기종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측 반응에 신경을 쓰느라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을 적성국가로 지목해 자국업체가 연관된 제품의 시연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한미동맹을 감안해 문제를 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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