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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리더십'으로 기강 확립 문희상, 난파선 새정치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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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리더십'으로 기강 확립 문희상, 난파선 새정치 구하다

입력
2014.10.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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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구원투수 역할 톡톡히, 차기 전대 룰 조율 등은 숙제로

22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장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22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장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한 달을 맞아 당 안팎에선 ‘문희상 효과’가 회자될 정도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다. 극심한 내홍 속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선정 및 차기 전당대회 룰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또 다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지난 한달 보다 남은 한 달이 문희상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척간두에 서 있는 당을 구해야 한다는 그 절박함과 중압감은 아직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소회를 밝힌 뒤 ▦유족의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 ▦실천 가능한 정치 혁신의 과제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례적으로 취임 한달 만에 중간점검에 나선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조직강화특위 가동과 맞물려 계파싸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문 위원장이 가장 공을 들인 작업은 혁신도 개혁도 아닌 당을 안정화 시키는 문제였다. “계파 보스 연합체냐”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계파 수장들을 비대위에 참여시키는 책임 정치를 통해 지도부 흔들기를 원천 봉쇄한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였다. “해당행위자에 대해선 개 작두로 치겠다”거나 “당을 나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주겠다”는 등의 엄포성 발언을 쏟아낸 것도 당 기강 확립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포청천이 무섭긴 하지 않냐. 극단적 발언으로 튀려는 의원들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도 향후 비대위 운영 원칙으로 공정성과 중립성을 제시하며 계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자임했다. 지역위원장 선임 과정에 대해 “조강특위가 권한을 갖고 오면 비대위는 토씨 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할 것”이라고 불개입 원칙을 천명했다. 비대위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도 “비대위원들이 공정성을 흐리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위반 시) 윤리위에 회부된다고 하더라도 참겠다고 했다”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위원장은 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문 위원장이 11월부터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온ㆍ오프라인 당원 배가 운동’과 관련해 비노 진영 일각에선 친노 당권주자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모바일 투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문 위원장 측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한 통상적인 당원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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