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는 중국 공중파 TV에서 단 한 번 방영된 적 없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로만 공개됐지만 중국에서 과자, 음료, 인형 등 150개 넘는 캐릭터 상품이 팔리고 있고, 이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변신해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신과 확장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병규 아이코닉스 중국법인 대표는 22일 중국 정부의 도시화, 서비스 집중 지원 등 산업정책 변화의 바람을 타고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중국 서비스 산업 진출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되고 캐릭터 상품으로 친숙해진 뽀로로에 둘러싸여 뛰어 놀고 먹고 마시는 테마파크 환경으로 몰입도를 높여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좋아지고 있지만 놀고 즐길 거리가 부족한 상태여서, 해외 대형 테마파크들도 발 빠르게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내년 말 개장을 목표로 여의도 면적 8배 크기의 디즈니랜드가 건설 중이고, 베이징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가 2016년 문을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형 테마파크는 규모로 승부하지만 뽀로로파크는 도심 곳곳을 파고 들 것”이라며 “중국 전역에 빠르게 둥지를 틀고 자리를 잡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뽀로로파크는 아이코닉스가 설계, 시공, 감리, 콘텐츠 공급, 프로그램 운영 지원, 상품 공급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의 뽀로로파크를 만들면서 손잡았던 협력업체들도 함께 중국으로 진출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 대표는 “인터파크와는 뽀로로가 등장하는 아동 뮤지컬 제작을, KT와는 인터넷 콘텐츠 사업, 롯데백화점과는 뽀로로 이벤트 등을 협의 중”이라며 똘똘한 캐릭터 하나가 여러 한국 기업의 중국 정착에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이코닉스의 중장기 목표는 중국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인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기 위해서는 ‘중국과 함께 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디즈니랜드도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미키마우스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한류가 일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모양새였다면 앞으로는 중국과 한국 문화의 양방향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의 고전, 문화, 역사 등을 한류에 녹여내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 공략은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중국인들을 잘 알고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두는 시절은 이미 지난 만큼 차근차근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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