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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연봉, KB가 9200만원 최고

입력
2014.10.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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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우리금융 順 많아

은행은 국민>외환>하나>신한

교수ㆍ관료 출신이 80%, 편중 심각

최근 KB사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전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나 전직 관료 중심으로 이뤄진 사외이사진의 편중 구조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사외이사의 보수체계 적정수준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1년간(지난해 4월~올 3월) KB금융 사외이사 9명이 받은 1인당 보수는 9,200만원으로 함께 비교한 8개 금융지주, 7개 시중은행, 6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 이사들은 기본급 5,200만원에 수당으로 4,000만원씩을 챙겼으며 공식 보수 외에 매달 200만원 한도의 업무활동비를 제공받아 사실상 연봉은 1억원을 웃돌았다.

금융지주 가운데는 10명의 신한금융 사외이사가 1인당 연봉 6,300만원(기본급 4,800만원, 수당 1,500만원)으로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었고 하나금융(8명)이 각 5,700만원(기본급 4,800만원, 수당 900만원),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 사외이사 6명이 5,500만원(기본급 3,600만원, 수당 1,900만원)씩을 받았다.

시중은행들 가운데에도 역시 5명의 국민은행 사외이사가 7,300만원(기본급 5,500만원, 수당 1,800만원)씩을 챙겨 보수가 가장 높았고 외환(8명ㆍ6,000만원), 하나(6명ㆍ5,500만원), 신한(6명ㆍ5,200만원), 우리(6명ㆍ5,000만원) 은행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4명ㆍ4,600만원) 사외이사의 연봉이 가장 높았으나 2위인 경남은행(4명ㆍ4,200만원)은 회의 참석 시 이사들에게 30만원의 별도 수당을 지급했다.

그룹별로는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이 5,46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시중은행(5,430만원)도 지주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지방은행(3,610만원)은 다소 격차를 나타냈다. 금융지주사와 시중ㆍ지방은행을 모두 아우른 국내 은행권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4,920만원(기본급 4,200만원, 수당 1,4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사외이사들은 1년에 보통 10차례 안팎의 이사회에만 출석하면서 막대한 연봉을 받아 “책임은 지지 않고 떡고물만 챙기는 거수기”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3개 국내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평균 12.5회의 이사회에서 회당 400만원 꼴의 보수를 받은 반면, 총 403건의 안건 가운데 단 2건에만 반대 의사를 표했다.

지나치게 편중된 사외이사 구성도 문제다. 은행권 사외이사들의 절대다수(약 80%)는 교수 또는 전관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42.1%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거친 전관 출신, 금융지주는 48.1%가 교수와 연구원 박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글로벌 은행 이사진의 다수를 차지하는 전직 금융인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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