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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대화 재개 가능성도 미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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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대화 재개 가능성도 미궁으로

입력
2014.10.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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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학생 시위대 대표들이 21일 정부와 첫 공식 대화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대화에서 구체적인 합의 없이 견해차만 확인했다. 홍콩=연합뉴스
홍콩 학생 시위대 대표들이 21일 정부와 첫 공식 대화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대화에서 구체적인 합의 없이 견해차만 확인했다. 홍콩=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거리 점거 시위 대표들이 정부와 더 이상 대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학생 대표 간 대화가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는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학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22일 “앞으로 정부와 후속 대화를 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 놔야 할 정부가 어떤 실질적인 내용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정부와 학생 대표 간의 첫 공식 대화 후 정부 대표로 참석한 캐리 람 정무사장이 후속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을 반박한 것이다.

중고교생 단체인 학민사조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도 “정부는 가능한 빨리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이며, 새로운 기구가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는 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람 정무사장이 전날 “최근 홍콩 상황과 민의를 중앙 정부에 보고하는 것을 고려하겠으며, 새로운 기구를 구성해 정치 개혁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에 대한 비판이다. 학생들은 정부의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고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홍콩 정부와 학생 시위대 대표들은 21일 밤 홍콩과학아카데미에서 첫 공식 대화를 가졌으나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에 따라 22일에도 거리 점거 시위는 계속됐다. 일부 시위대는 특히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관저 앞까지 행진을 시도하며, 불만을 표했다. 일각에선 대화가 사실상 결렬되며 주말이 되면 다시 시위대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홍콩 민주화 시위가 25일째 이어지며 중국 무장경찰 병력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허난(河南)성에 주둔한 무장경찰 128사단이 최근 홍콩에 인접한 광둥(廣東)성 선전으로 이동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전했다. 렁 장관도 20일 일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향해 “중국 중앙 정부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국제 도시 홍콩에서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게 외교가의 지적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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