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당신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자유로운가? 언제부턴가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기 쉽지 않아졌다. 어른이든 아이든 항상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채팅, 게임, 검색 등을 쉴 새 없이 한다. 여기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
영상의 배경은 서울 청량리역. 분주한 역에 갑자기 네 명의 남자가 나타나 색소폰 연주를 한다. 그리고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나온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무렵, 한 명의 남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등장한다. 남자는 색소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자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러자 몇 명의 사람들이 신기해 하며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남자의 주변으로 몰려든다.
사람들은 바로 눈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스마트폰 화면으로 공연을 본다. 촬영을 하던 남자가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흔들면, 구경하던 사람들도 같은 방향으로 따라 움직인다. 마치 스마트폰에 복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어느덧 스마트폰으로 공연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무대가 꽉 찼다. 사람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에만 집중할 뿐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잠시 후 연주가 끝나자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들도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촬영을 하는 남자는 이 모습을 영상에 담느라, 정작 쓰러진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깊어져 가는 사회를 반성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 플래시몹 영상은 사회예술인연합 UNENDING(언엔딩)이 기획한 공연으로, 지난 4월 유튜브에 'Phoneisoning’란 제목으로 올라왔다. ‘Phoneisoning’은 전화를 뜻하는 ‘Phone’과 중독을 뜻하는 ‘Poisoning’의 합성어로 ‘폰 중독’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의미 있는 사회문제를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켜 사람들의 꾸준한 공감을 얻고 있다. 언엔딩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폰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는 우리.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의 아름다운 눈을 보여주세요”라고 권했다.
이영은 인턴기자(성신여대 법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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