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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공무원 무더기 해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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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공무원 무더기 해외 나들이

입력
2014.10.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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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까지 총67명 선진지 견학...시민단체 "기대보다 예산낭비 우려"

충남 천안시의회가 공무국외출장 심사를 피하려 꼼수까지 동원해가며 외유를 강행한 데 이어 천안시 공무원들도 무더기로 해외여행에 나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내달 6일부터 14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공무원 32명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16명씩 2팀으로 나뉘어 각각 해외연수에 나선다.

시는 부서별로 일 잘하는 공무원을 1인씩 선정, 선진 사회복지 및 시설운영 현황과 글로벌 도시 경관조성 및 벤치마킹을 위해 여행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들에게 여행경비로 1인당 350만원씩 모두 1억1,200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시는 19일 ‘열심히 일한 공무원 산업시찰’명목으로 35명의 공무원에게 3박 5일 일정 싱가폴 여행 경비 5,000만원을 지원했다. 싱가폴 여행에 나선 공무원들은 지난해 업무와 관련 각종 포상을 수상한 직원들로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업무와 관련한 선진지 연수가 필요한 직원들을 선정해 매년 해외연수를 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한 시책으로 분야별 공정한 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주 사이 시민세금으로 67명에 이르는 공무원이 무더기 해외연수에 나서자 시민과 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들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시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에 나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까지 가세해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시민 눈총을 아랑곳 하지 않는 행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여행경비를 개인 여비로 일괄 지급해 해외연수단이 여행사를 자체 선정하면서 ‘나라 장터’등 입찰을 통한 경비절감 요소를 감안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시의회는 시의원 21명 가운데 15명이 5명씩 3개 팀으로 나눠 지난 19일 터키, 20일 일본, 21일 중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연수일정이 관공서 방문은 찾아보기 힘들고, 홈쇼핑 판매 여행상품과 대동소이한 일정인 것으로 밝혀져 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가 공식적인 관공서 방문조차 없는 외유성 관광이라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시의원에 이어 공무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는 예산낭비 등 문제가 많다”며 “시민세금으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시민여론과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여행목적에 맞는 성과를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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