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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 앞에 무릎 꿇은 캔자스시티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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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가너 앞에 무릎 꿇은 캔자스시티의 ‘기적’

입력
2014.10.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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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월드시리즈 기선 제압...범가너, 7이닝 1실점 WS 3승

기적의 캔자스시티 8연승서 멈춰...한국 열혈팬 이성우씨 현장서 관전

미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가 2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캔자스시티=AP 연합뉴스
미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가 2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캔자스시티=AP 연합뉴스

캔자스시티의 한국인 열혈 팬 이성우씨.
캔자스시티의 한국인 열혈 팬 이성우씨.

25명이 똘똘 뭉쳐 일궈낸 캔자스시티의 ‘기적의 가을’이 1명의‘가을 사나이’ 앞에서 중단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캔자스시티를 누르고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첫 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2010년과 2012년 우승 팀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을 거두며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캔자스시티의 가을 태풍을 잠재운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35)였다. 선발 등판한 범가너는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2010년(1승, 8이닝 무실점)과 2012년(1승,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월드시리즈 3승째를 챙겼다. 그나마 1실점도 월드시리즈에서 첫 실점이었다. 범가너의 개인 통산 월드시리즈 성적은 3경기 등판 3승 평균자책점 0.41이다. 범가너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만큼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그레고르 블랑코와 버스터 포지의 안타로 1사 1ㆍ3루 기회를 만들었고 파블로 산도발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헌터 펜스가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의 시속 151㎞ 짜리 직구를 받아 쳐 중월 투런아치를 그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회 2점을 보탠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무사 1루서 터진 조 패닉의 1타점 중월 3루타, 이어진 산도발의 좌전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7회말 살바도르 페레스의 솔로포로 0패만 면했다.

한편 캔자스시티의 열혈 한국 팬으로 화제를 모은 이성우(38)씨는 현지 언론과 팬의 관심 속에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을 지켜봤다. 이씨는 경기 전 더그아웃을 찾는 영광을 누렸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캔자스시티의 영웅 마이크 스위니(은퇴)와 포옹을 나눴다. 캔자스시티 팬들은 이씨에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한국인 슈퍼팬 이성우 씨가 움직이는 곳에 사람이 몰렸다”며 이날 이씨의 커프먼스타디움 방문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성우 씨는 1990년대 중반 주한미군방송인 AFKN을 통해 캔자스시티 경기를 접한 뒤 팬이 됐고 20년 넘게 캔자스시티를 응원한 슈퍼팬”이라 소개했다. 이씨는 올 8월 캔자스시티 팀의 초대를 받아 경기장을 방문했는데, 이씨가 머문 9박10일 동안 캔자스시티는 8승1패를 거둔 바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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