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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입사 경쟁 줄었네… 지방 이전 '신의 직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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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입사 경쟁 줄었네… 지방 이전 '신의 직장들'

입력
2014.10.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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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되면 부산에서 일하게 될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요?”

올 초 대한주택보증 신입사원 채용면접에서는 부산 근무 여부가 당락을 갈랐습니다. 이달 말 본사가 부산으로 옮기면서 근무지가 중요한 채용기준이 된 겁니다. 이 기준 탓에 대한주택보증 신입사원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500명이나 줄었고, 경쟁률도 69대1로 지난해(117.6대1)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근무환경이 안정적이고 연봉이 높아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금융 공기업들이 본사 지방 이전으로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서도 취업시장에서 다소 인기가 떨어진 모양입니다.

31일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예탁결제원도 올해 신입사원 지원자 수(2,840명)가 지난해(4,746명)보다 40%나 줄었습니다. 작년에는 경쟁률이 400대 1이었지만, 올해는 240대 1에 그쳤습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입사 후 의무적으로 3년간 부산에서 근무해야 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구로 본사를 옮기는 신용보증기금도 올해 70명을 선발하는 신입사원 채용 공모에 4,800여명이 지원해 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3,200명)보다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채용규모가 40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률은 지난해(80대1)보다 다소 낮아졌습니다.

물론 지방으로 가는 모든 금융공기업의 취업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아닙니다. 다음달 본사가 부산으로 가는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경쟁률이 121대 1로 작년(62대 1)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부산 이전을 앞둔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방 이전의 영향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요. 두 회사는 모두 올해부터 학벌이나 전공, 영어성적, 자격증 등을 적는 서류전형 기재 항목을 대폭 줄였습니다. 문턱이 낮아진 것이 지방 이전 효과를 상쇄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지방 이전으로 경쟁률이 주춤해지면서 금융 공기업들에게 ‘신의 직장’이라는 타이틀은 무색해졌지만 우수한 지방인재 영입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공기업 인사 관계자는 “취업시장에서 외면 당했던 지방인재들이 아무래도 지연을 기반으로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공기업 지방이전의 또 하나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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