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이탈리아 '펙' 국내 첫선
현대百 '이틀리' 내년 8월 판교에
신세계도 '딘앤델루카' 4호점 개장
롯데백화점이 해외 고급 식품관을 열고 이미 비슷한 매장을 운영중인 신세계백화점과 대결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백화점도 내년 8월 진출을 준비하는 등 백화점들의 ‘맛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1일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관 ‘펙’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문을 연다고 밝혔다. 펙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30년 역사를 지닌 식품 브랜드로 일본, 대만 등 전 세계에 25개 점포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인다. 식료품과 와인은 물론 레스토랑 메뉴까지 이탈리아와 동일하게 구성했다. 특히 레스토랑 직원들이 3개월 동안 펙 본사의 주방장에게 조리법을 배우면서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펙은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송로버섯)과 푸아그라, 캐비아를 비롯한 최고급 음식재료 125여 가지와 1,500종의 와인을 선보인다. 또 100여 가지의 과일과 특수야채를 판매하고, 고객이 직접 고른 과채로는 주스를 만들어 제공한다. 상품 도입부터 진열은 이탈리아 매니저가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30년 동안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펙이 월드타워점 에비뉴엘의 대표 매장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2011년 미국 뉴욕 소호거리에 본점이 있는 프리미엄 식품관‘딘앤델루카’를 강남점에 들여온 신세계백화점은 딘앤델루카를 세계적 수준의 프리미엄 식품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며 국내 진출 전부터 유명했던 딘앤델루카는 9월에 4호점을 개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프리미엄 푸드 시장을 개척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이에 현대백화점도 내년 8월에 문을 여는 판교점에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관 ‘이틀리’의 입점계약을 맺으며 맛 전쟁에 가세한다. 이틀리는 레스토랑에 주안점을 두고 이탈리아 출신 주방장을 초청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의 맛 전쟁은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쌓이고 식재료 해외직구 등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안목이 높아진 고객들이 맛있는 음식과 건강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며 “식품관으로 인한 백화점 집객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만큼 앞으로 식품분야를 강화하려는 시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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