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이던 3명의 미국인 가운데 한 명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씨가 석방됐다.
미 국무부는 21일 미국 시민권자인 파울(56)씨가 북한에서 풀려났으며, 고향을 향해 돌아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파울씨가 석방돼 고향인 오하이오 주 미아미스버그로 귀환 중”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북한이 파울씨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들어와 데려가는 조건으로 석방했으며, 미 국방부 소속 항공기가 곧바로 평양에서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AP통신도 이날 자사 평양 주재원들이 파울씨가 탑승한 항공기가 평양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파울 씨는 올해 4월29일 북한에 입국해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다.
이번 석방으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으로 줄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재판을 열어 6개월째 억류해온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24)씨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고,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46)씨는 작년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나머지 2명의 석방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미국 정부의 권익을 대표해온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노력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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