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2차전 오늘 속개...NC 에릭, LG우규민 선발 교체
양 팀 "시간 더 벌어 우리가 유리"
NC와 LG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이 이틀 연속 우천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LG전을 비 때문에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22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우천으로 이틀 연속 취소 된 것은 1996년 10월 2~3일 한화와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18년 만의 이틀 연속 취소는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먼저 양 팀 모두 2차전 선발 투수를 바꿨다. NC는 찰리 쉬렉 대신 에릭 해커, LG는 코리 리오단 대신 우규민으로 교체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하루 정도는 선발 등판을 미룰 수 있지만 이틀 연속 미루면 다음에 대기하고 있는 투수도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강상수 LG 투수코치 또한 “우규민에게 미리 2차전에 나갈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당초 2차전 선발 등판 예정인 찰리는 열흘 넘도록 실전에 나서지 못하자 비가 내리는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을 하며 어깨를 풀었다. 찰리가 마지막으로 공을 던진 것은 지난 10일 롯데전이다. 리오단도 한 차례 불펜 피칭을 실시한 뒤 다음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또 1차전에 등판한 NC 이재학과 태드 웨버, LG 류제국은 길어진 경기 일정으로 3∼5차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양 팀 선수들은 이틀 연속 우천 취소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NC 나성범은 “하루 더 쉬어서 생각할 시간도 벌고 좋은 것 같다”고 했고, 박민우는 “리오단보다 우규민 선배에게 강했다”며 우천 취소를 반겼다. 또 LG 오지환은 “다 같은 조건이니 재미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규민은 “(1차전을 이겼으니) 2차전에 나가는 것이 오히려 부담도 없고 편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찌감치 숙소로 들어간 선수단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LG 신정락은 “숙소에서 TV를 본다”며 “다른 선수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방에 향을 피워놓고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어디 좋은 향 있으면 하나 보내달라”고 웃었고,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전화기를 꺼놓겠다고 공언한 양 감독은 “일찍 끝났다고 휴대폰을 켜지 않는다. 가족과 통화할 때는 매니저 전화로 한다”고 했다.
한편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경기가 미뤄진 1996년에는 현대가 결국 웃었다. 1차전에 선발 정민태를 내세워 15-0 완승을 거둔 현대는 2차전이 두 차례 미뤄지는 바람에 정민태를 마무리로 한번 더 투입해 2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는 3전2승제로 진행됐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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