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 연평균 30%에 가까운 고금리로 돈을 빌려쓰고 있는 대학생이 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27개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7만1,682명이다. 대출잔액은 1인당 350만원 꼴인 2,515억원에 달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금리를 대출액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을 낸 결과 연 28.2%에 달했다. 조사 대상 중 12곳이 최고 38.7%에 이르는 연 30%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고 법정 최고금리(34.9%)를 넘는 곳도 3곳이었다.
이 의원은 “대부분 학자금이나 생활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을 상대로 저축은행이 약탈적 대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현행 제한금리가 시행되기 앞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가 아직 갚지 못한 학생들이 반영돼 평균 금리가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의 학자금 전환대출 정책 등으로 저축은행의 대학생 신용대출은 인원 및 잔액이 지난해 말(8만5,012명ㆍ3,064억원)보다 각각 18%씩 줄었다. 그러나 소득이 없어 고금리를 적용하기 쉬우면서도 연체율은 비교적 낮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손쉽게 대출영업을 하려는 업계 관행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대학생 대출금리를 내리도록 행정지도 할 방침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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