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완벽 볼 배급으로 승리 견인
프로배구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1라운드에서 이적생들의 출발이 좋다. 새 둥지에 빨리 적응하면서 배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25)은 새 유니폼을 입고 가진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권준형은 20일 구미에서 열린 ‘친정팀’ LIG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완벽한 볼 배급을 자랑하며 3-1 역전승을 견인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세터가 흔들리며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한자릿수 승수에 머물며 최하위(7승23패)의 수모를 당했다. 명 세터 출신인 신영철(50) 한국전력 감독은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권준형을 LIG손해보험에서 데려왔고 일단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웠다.
권준형은 새롭게 가세한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쥬리치(25), 토종 공격수 전광인(23), 서재덕(25) 등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권준형은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현역 최장신 센터 대한항공의 전진용(26ㆍ203㎝)도 진상헌(28)의 군 입대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19일 우리카드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점이나 뽑아냈다.
전진용은 2011년 삼성화재에서 데뷔했으나 주전 경쟁에 밀려 벤치만 지켰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3시즌 동안 통산 블로킹이 1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가 된 전진용은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으로 전성기를 맞게 됐다.
아제르바이잔에서 1년 간 활약한 뒤 국내로 복귀한 여자부 IBK기업은행 세터 김사니(33ㆍ182㎝)도 기량은 여전했다. 김사니는 18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토스 109개 중 45개를 정확하게 배달했다. 9차례 디그(상대공격을 받아 내는 것),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1개씩을 잡아내며 공수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김사니는 “긴장을 많이 했다. 신인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더 노력해서 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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