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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세권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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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세권이 뜬다

입력
2014.10.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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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낀 아파트 쾌적함ㆍ희소가치

북서울 꿈의숲 옆 롯데캐슬, 청약 경쟁률 최고 15대 1

서초ㆍ마곡 힐스테이트도 기대감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전망에 집착했던 과거와 달리 온몸으로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녹지에 부동산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한국판 ‘센트럴파크’를 지향하는 공원 인근 아파트들이 인기다. 이에 맞춰 최근 분양하는 대형 아파트 단지들은 대체로 단지 앞에 대규모 공원이나 숲을 껴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편의성을 강조한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를 일컫는 ‘역세권’이라는 용어에 빗대 ‘숲세권’이라는 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서초구 서초꽃마을5구역을 개발해 31일 분양에 나서는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여의도공원 두 배 면적인 서리풀공원(약 54만㎡)과 몽마르뜨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대표적인 ‘숲세권’아파트이다. 특히 단지 북쪽과 동쪽에 별도 공원을 조성해 이들 외부 녹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서울 마곡지구 내에 분양하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도 인근에 생태공원인 서울화목원(보타닉파크)이 들어서 쾌적한 녹지환경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에 선보이는 ‘꿈의숲 롯데캐슬’은 지난 6일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5.66대 1로 인기를 끌었다. 회사측은 단지 옆 66만2,000㎡에 달하는 북서울 꿈의숲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단지가 숲의 13번 출구와 바로 연결이 되어 있어 입주자들은 도심 속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미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의 프리미엄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용산가족공원을 인근에 둔 서울 용산동 아파트들이다. 실제 7만5,900㎡ 규모의 가족공원이 들어서 있는 용산동의 매매가는 1㎡ 당 평균 808만원(KB국민은행 시세 기준)으로 용산구 평균(631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높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에서 녹지의 중요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은 희소가치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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