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갑과 앞치마로 무장한 어린 숙녀가 곰 인형 대신 시커먼 연탄을 가슴에 안았다. 하나에 3kg이 넘는 연탄 두 장을 품에 품고 태엽 감긴 장난감처럼 좁은 길을 오가며 따스함을 배달한다. 지난 18일 이른 아침 서울 신설동. 아빠를 따라 나선 여섯 살 꼬마 이지혜 어린이는 하루 종일 어른들과 봉사활동을 하며 연탄 2100장을 날랐다.‘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고 노래한 시인처럼 이 겨울, 연탄 한 장의 행복을 이웃에게 보내야겠다.
선임기자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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