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업그레이드된 선수들, 더 탄탄해지고 있다”
‘모들 선수들의 에이스화(化).’
지금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을 웃게 하는 이유다. 서울 SK, 창원 LG, 울산 모비스 3강을 차례로 무너뜨린 오리온스는 화려하진 않지만 빈틈이 없다. 성장세가 무서운 한호빈(23), 백전노장의 포인트가드 이현민(31), 국가대표 슈터 허일영(29), 그리고 장재석(23)과 용병 듀오 트로이 길렌워터(26)ㆍ가르시아(26)가 적재적소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개막 5연승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추 감독은 20일 전화통화에서 “지난해보다 포지션 별로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한호빈의 경우 대학 때도 워낙 2-2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는데 스크린에 대처하는 방법, 공 없는 선수를 압박하는 방법들을 터득해 상대팀 가드들을 어렵게 한다”고 칭찬했다. ‘슛이 달라졌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 허일영에 대해서는 “슛도 수준급 이상이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리바운드 참여율이 굉장히 좋다”며 “이런 능력을 가진 슈터들이 드문데 수비에서 제공권 확보에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맏형’ 임재현(37)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추 감독은 “임재현을 영입하면서 고참이지만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면서 “그런데 체력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해 후배들이 꾀를 못 피울 정도다.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두 용병 길렌워터와 가르시아에게도 신뢰를 보냈다. 추 감독은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더 업그레이드된 선수를 필요로 했고 이 친구들이 한국 농구에 적응을 잘해줄까 우려했는데 우리가 필요한 능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낚은 ‘대어’ 이승현은 실력보다 성실한 태도를 높이 샀다. 추 감독은 “톱 플레이어들은 종종 거만하거나 느슨한 부분이 있는데 이승현은 이와 전혀 상관 없는 선수”라고 잘라 말했다.
추 감독은 “한 게임, 한 게임 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더 탄탄해지고 있다. 연승도 더 오래가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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