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줄만으로 상어를 낚는 사람이 있다.
인도네시아 동쪽에 있는 작은 섬 롬복 주민은 500년 전통 그대로 상어를 잡는다.
EBS는 21일 밤 11시 35분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3부작 아시아 동물기행 2부 생존의 바다, 인도네시아 상어잡이를 방송한다.
롬복은 ‘때 묻지 않은 발리’로 불린다. 발리에 관광객이 북적인다면 롬복에는 상어잡이 어선이 가득하다. 척박한 땅과 망망대해뿐인 롬복에서 상어잡이는 중요한 생계수단이다.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수의사 박정윤씨조차 생존을 위해 상어를 잡아야 한다는 롬복 주민의 삶을 수긍했다.
항구에는 아침에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상어! 상어잡이로 이름난 섬답게 항구 곳곳에서 상어 거래가 한창이다. 특히나 상어들을 놓고 벌이는 경매는 단연 일품이다. 그러나 상어를 잡다 죽은 어부를 위한 묘지가 있을 정도로 상어잡이는 목숨을 건 사투와 다름이 없다.
롬복 주민은 오늘도 생존을 위해 상어잡이에 나선다. 남자는 상어를 잡으러 망망대해로 떠나고 여자는 상어잡이를 떠난 남편을 기다린다. 롬복 어부는 배 위에서 먹고 자며 낚시줄 하나만으로 상어를 낚는다. 험한 바다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바다의 포식자 상어와 사투를 벌이다 보면 목숨을 잃는 이도 생긴다. 이런 까닭에 상어잡이 어부 아내들은 매일 남편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13세 소년 하빌은 상어잡이를 배워 집안 살림에 보태기 위해 학교 수업조차 빼먹고 상어잡이 배에 올랐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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