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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문화축제로

입력
2014.10.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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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망의 롤드컵 결승이 4만 관중의 함성 속에 치러졌다. 라이엇게임즈 제공
지난 1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망의 롤드컵 결승이 4만 관중의 함성 속에 치러졌다. 라이엇게임즈 제공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로 떠오른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로 자리를 잡은 롤드컵이 e스포츠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또한 e스포츠 사상 유례없는 4만명의 유료 관중을 불러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 19일 2014 롤드컵 경승전이 열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롤드컵 결승을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외국인 관람객 역시 눈에 띄었다. 중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에서 온 e스포츠팬들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상암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현장을 찾은 크리스티나 마이어스(34ㆍ여)씨는 “친구의 권유로 e스포츠 현장에 처음 와봤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 놀랐다. 롤드컵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오프닝도 너무 멋지고, 경기도 현장에서 보니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부대행사, ‘문화 축제의 장’으로 진행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LOL 경기뿐 아니라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펼쳐져, 단순한 e스포츠 대회를 떠나 하나의 ‘문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결승전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팬아트 전시회와 스티커 타투존이 문을 열어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에는 코스프레 전문팀인 스파이럴 캣츠와 팀 CSL이 LoL 캐릭터로 분해 포토존에서 코스프레 행사를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이들의 모습을 담기에 분주했다. 또한 오전 11시에는 팬아트 작가 사인회, 코스튬 플레이 콘테스트, 스폰서 존 이벤트가 시작돼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프닝 역시 화려했다. 세계적 인기 록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의 첫 내한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2014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록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실력파 그룹으로, 이번 롤드컵의 주제곡인 ‘전사들(Warriors)’을 불렀다.

●4만명의 유료 관중,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 이뤄

이번 대회는 e스프츠 사상 최대의 유료 관중수인 4만명을 기록했다. 이전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에 1만2,000명이 찾은 것은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성장을 한 셈이다. 순수 유료 관객이 4만명 이상이 모인 점은 단순한 관객 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e스포츠가 게임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무료 이벤트의 의미였다면,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관람할만한 정식 스포츠와 같은 콘텐츠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대회에 코카콜라와 대한항공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식 후원사로 등장했다는 사실 또한 롤드컵이 대중들에게 갖는 영향력을 반증하기도 했다. 또 총 4만 명의 관객 중 10% 이상이 중국, 유럽 등 해외에서 롤드컵 관람을 위해 티켓을 구매,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람객으로 집계된 점 또한 유의미한 포인트다.

●롤드컵 결승전, 상암 개최의 의미는

이번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 깊이 뜨겁게 간직하고 있는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서린 장소이며, FC서울의 홈구장으로 매주 수많은 스포츠팬들이 왕래하는 공간이다. 또한 국제마라톤 대회 등 크고 작은 스포츠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의 음악 축제인 ‘시티브레이크’, 월드컵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드림콘서트’ 등 굵직한 규모의 공연이 잇따라 열리며 스포츠를 넘어 현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e스포츠 최대의 축제인 롤드컵이 열린 것은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롤드컵으로 대표되는 e스포츠가 단순히 게임을 함께 보고 즐기는 이벤트를 넘어 정규 스포츠의 영역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루는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ㆍ중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결승전, 승자는 삼성 화이트

한편, 이번 롤드컵의 최종 우승팀은 한국의 ‘삼성 화이트’였다.

삼성 화이트는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롤챔스 결승전에서 중국의 로얄클럽에 맞서 3대1 승리를 거두며,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0억6,550만원)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2013 롤드컵 우승(SKT T1)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 e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암=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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