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비행사 이착륙 훈련 지도… 선수단 기념촬영 땐 지팡이 안 짚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1일 잠행’이후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하고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을 격려했다. 지팡이를 짚긴 했지만 왕성한 공개활동으로 건재를 과시해 건강이상설을 확실히 잠재우려는 행보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는 19일 김정은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와 제458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도로비행장 이착륙 훈련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팡이를 짚긴 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짓는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은 지난 8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이날 전투비행사들이 높은 비행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비행훈련을 더욱 강화해 현대전에 능숙히 대처할 수 있는 ‘하늘의 결사대’로 비행사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41일 잠행 이후 북한 미사일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와 김책공대 교육자아파트를 현지지도한 데 이어 세 번째 공개행보지로 공군부대를 택했다.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차단함과 동시에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와 감독을 만나 격려한 사실도 전했다. 김정은이 리설주와 공개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눌 때는 지팡이를 짚었으나 선수들과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이 16일 군사회담의 전말을 공개한 이후 정부가 오는 30일로 제시한 2차 남북고위급접촉 성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청와대는 “고위급접촉이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고위급접촉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날 있었던 남북 오찬 확대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15일 군사회담 관련) 우리는 남북한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해왔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고 보인다”며 “고위급 접촉이 지장 없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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