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현역 최장신 센터 전진용(26ㆍ203㎝)의 재발견이다.
전진용은 2011년 삼성화재를 통해 데뷔했으나 국가대표 출신 고희진ㆍ이선규ㆍ지태환 등에 밀려 벤치만 전전했다. 그는 지난 1월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가 됐다. “키만 큰 센터”라는 혹평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한 까닭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대한항공 주전 센터 진상헌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진용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3시즌 동안 통산 블로킹 11점에 그쳤던 전진용은 2014~15 시즌 첫 경기에서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진용과 산체스(23점)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1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1(25-21 25-22 18-25 25-21)로 승리를 거뒀다. 전진용은 속공도 5차례 성공해 10점을 뽑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최다 블로킹 성공이다.
대한항공은 1세트 16-14에서 우리카드 최홍석(15점)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해 한 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정지석(8점)의 퀵 오픈과 강민웅(2점)의 서브 득점, 산체스의 오픈 공격 등을 묶어 19-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전진용은 24-21에서 상대 외국인 공격수 까메호(19점)의 후위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전진용의 높이가 더 빛을 발했다. 12-16에서 까메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대한항공은 21-22에서 전진용이 다시 한 번 높이 뛰어올라 우리카드 센터 박진우(8점)의 속공을 막아냈다. 이어진 22-22에서 까메호는 전진용의 높이를 의식하다 후위공격 범실을 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대한항공 쪽으로 넘겨줬다.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김정환(9점)을 앞세워 3세트를 따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18-18에서 까메호의 연속 공격 범실, 산체스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세트를 가져갔다.
평택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3-2(25-20 20-25 25-23 27-29 15-5)로 이겼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데뷔전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GS칼텍스를 제압하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3-1(19-25 25-22 25-15 25-19),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1(25-17 25-17 23-25 25-16)로 각각 누르고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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