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2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17일 오후 5시53분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걸그룹 ‘포미닛’ 등의 공연 중 광장 1층에 있던 환풍구 덮개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환풍구 덮개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관람객 2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해 14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부상자들을 분당재생병원과 분당 차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오후 8시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난 환풍구는 건물 지하 4층 주차장부터 지상 1층까지 연결돼 있으며 가로 4m 세로 2m 크기로 철제망으로 덮여있었다.
사고 당시 공연장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임직원과 인근 주민들을 위해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시민 700여명이 걸그룹 포미닛 등의 공연 등을 관람하기 위해 몰려있었다. 특히 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학생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천모(32)씨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서 환풍구쪽을 보니 2명 정도가 난간을 잡고 올라와서 처음에는 별 일 아닌 줄 알았다”면서 “환풍구 밑을 내려다 보니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어서 큰 일이 터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공연이 시작돼 사람들이 무대 쪽으로 몰리자 사회자가 안전 문제 때문에 주의를 주기도 했다”면서 “환풍구 위에서 무대가 잘 보였기 때문에 학생들로 보이는 관람객들이 올라가 공연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환풍구에 많은 인원이 올라가는 바람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환풍구 철판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DJ 파티와 가수 정기고, 걸그룹 포미닛, 티아라 등이 무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사고로 전면 중단됐다.
성남=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