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마감…김응용 김시진 떠난다
2014 프로야구가 17일 최종전을 끝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도 우승 팀과 최하위 팀, 가을 야구 진출 팀과 실패 팀이 나뉘면서 9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리고 결과에는 늘 책임이 뒤따르는 법. 몇몇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2년 계약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팀을 떠난다. 해태 시절 숱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장이지만, 한화에서는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구단은 조만간 새 사령탑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했다. 훈련이 곧 성적이라는 야구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특정 선수의 이름값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성실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외야수 김경언, 불펜 투수 김기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년 안에 팀을 4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여전히 세밀한 부분에서 부족한 게 많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서 맴돈 선수들은 패배 의식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한화는 시즌 막판 KIA와 탈꼴찌 싸움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진(56) 롯데 감독은 1년 남은 계약 기간에도 감독직을 내려 놓는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4강에 들지 못한 데에 대한 책임, 시즌 내내 불거진 구단과의 불협화음이 결정적인 이유다.
일각에서는 김 감독이 너무 얌전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외국인 타자가 말썽을 피울 때, 프런트가 지나치게 팀에 간섭할 때 후폭풍, 뒷일을 감수하더라도 세게 나갔어야 했다는 것이다. 롯데는 한 시즌 내내 선수들이 좀처럼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한다. 구단과 현장의 파워 게임, 여기서 밀린 힘 잃은 감독의 모습은 보는 것조차 괴로웠다는 소리도 들렸다.
이 밖에 가을 야구에서 탈락한 다른 팀들 역시 감독 교체와 재계약, 신임을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포스트시즌과 더불어 새 사령탑 문제로 더 뜨거워진 2014 프로야구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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