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는 기침이 100일 동안 계속된다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어린이 감염 질환 가운데 전염이 가장 잘된다. 감염자는 발병 후 4주 동안 기침과 재채기로 대량의 백일해균을 주변에 퍼지게 한다. 이 때 유아와 어린이들이 쉽게 감염된다. 특히 영ㆍ유아가 감염돼 증상이 악화되면 심하면 폐렴, 저산소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백일해는 특히 부모나 친척 등이 보균자일 경우 가족 내 영ㆍ유아에게 균이 확산할 수 있다. 실제 백일해로 진단 받은 영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연구결과, 감염원의 85.7%(18명/21명)가 부모, 친척 등 가족 구성원이었다.
Tdap 백신은 파상풍, 디프테리아를 예방하는 기존의 Td 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 백신이다. 만 11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이 1회의 Tdap 접종(10년마다 Td 접종)으로 피접종자 본인의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감염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영ㆍ유아의 백일해 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2013년 미국에서 보고된 백일해 환자의 66%(1만6,063명/2만4,231명)가 7세 이상이었다. 이처럼 최근 백일해가 청소년과 성인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아져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전면 무료 사업의 시행에 따라 만 11~12세 청소년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Tdap 백신을 무료 접종할 수 있다. 또한 대한감염학회에서도 19세 이상에서 10년마다 맞아야 하는 Td 백신 접종 가운데 한번을 Tdap 백신으로 맞도록 권하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부스트릭스는 65세 이상에게서 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Tdap 백신이다. 영?유아와 생활하는 조부모도 연령에 관계없이 접종 받을 수 있다. 주사액이 주사기에 담긴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접종이 간편하다. 부스트릭스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면역원성 시험에서 접종 1개월 후 93% 이상에게서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에 대한 면역원성을 나타냈으며, 98% 이상이 모든 백일해 항원에 대해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접종 10년 후에도 높은 면역원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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