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덴마크 정상과 릴레이 회담, 오늘 中 리커창과 북핵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전체회의 선도발언에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하루 빨리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해 자신이 제안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드는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계획)’에 대해 “유라시아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를 사실상의 단일시장으로 만든 뒤 북한을 참여시켜 북한 개방을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 유럽 연계성 강화 방안으로 ▦물류교통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물리적 연계 ▦한국이 주도해 온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 확장을 통한 디지털 연계 ▦아시아ㆍ유럽재단의 지성인 간 교류를 통해 문화와 교육의 연계 등 3대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해 북한을 통과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 왔다”면서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세계 지역 간 협의체 중 최대 규모인 아셈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데 이어 주요 지역 간 협력을 구축하는 정상외교 일정을 완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7일 오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협상 마무리 단계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에 대해 설명했고, 리 총리는 거듭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헬레 토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연쇄 양자 회담을 갖고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밀라노=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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