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前 신한 부회장은 제외… 내주 심층면접, 최종 후보 결정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예상대로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제외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하 행장과 윤 전 부사장, 그리고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등 4명을 심층 면접 대상으로 확정했다. 당초 9명의 1차 후보 중 2명이 자진 사퇴한 뒤 7명에서 4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것이다. 이로써 외부 인사 1명(하 행장)과 KB금융 재직 경력이 있는 범 내부 인사 3명의 대결 구도가 됐다. 회추위는 “합리성, 전문성, 글로벌을 3대 기준으로 삼고 2개 헤드헌터 업체의 평판 조회 보고를 참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1차 압축후보군 발표 당시 명단 공개를 원하지 않았던 하 행장은 KB금융 회장 도전을 위해 은행장 자리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은행장으로서만 14년간 재직하며 쌓은 두터운 인맥과 풍부한 경험, 글로벌 경영 감각이 최대 장점이다. 유일하게 KB금융에 몸 담은 적 없는 외부 인사로서 내부 출신 회장을 바라는 국민은행 노조의 반발을 비롯한 부정적인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후보자 중 가장 오랜 기간(7년) KB금융에 몸 담아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것이 강점이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故) 김정태 전 행장에 의해 영입돼 부행장으로 재무, 전략, 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 받았을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는 평이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국민은행은 물론 학계와 민간 연구소, 금융감독원까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지주사 설립 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만,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사단’으로 분류되는 건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연구소, 은행, 카드사 등을 두루 거쳐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도 갖췄지만, 이건호 전 행장과 마찬가지로 금융연구원 출신이라는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다음 주 후보 별 90분 내외의 심층 면접을 거쳐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로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KB금융지주를 새롭게 이끌 차기 회장은 11월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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