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5월 5일 서울충무로 대원호텔. “안되겠는데…”혀를 차던 조남철 8단은 대국시작 9시간 만에 흑 돌을 거둬들였다. 상대는 약관 20세의 서봉수 2단.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제4회 명인전에서 입단한지 1년 8개월밖에 안된 서 2단이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명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혜성처럼 등장해 명인에 오른 서봉수는 이후 조훈현 국수와 쌍벽을 이루며 한국 바둑계를 양분했다. 조훈현과의 상호전적 세계신기록과 2000회를 훌쩍 넘는 대국기록을 가진 노력형 기사 서명인은 최근 시니어 왕위전 정상에 오르며 녹록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 명인전은 16세의 이동훈 3단과 신산 박영훈 9단과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연소 기록을 깨는 새로운 명인이 탄생할지 기대된다.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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