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색시 박인비, “제 호칭이 달라졌어요”
16일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 ‘골프 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오르자 갤러리들의 박수가 터졌다. 일부 골프팬들은 “새 색시, 파이팅”을 외치며 사흘 전 자신의 스윙 코치 남기협(33)씨와 결혼한 박인비를 응원했다.
‘새 색시’ 박인비가 강풍을 뚫고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재미동포 미셸 위(나이키골프),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1언더파 71타 공동 15위에 올랐다.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른 강혜지(24ㆍ한화)와는 4타 차다.
1번홀 버디를 잡아낸 박인비는 2번홀(파4),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5번홀과 7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람이 강해서 놀랐다. 많이 불 때는 두 클럽 이상을 길게 잡기도 했다”며 “그래도 핀 위치가 수월했고, 거리 컨트롤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관계로 바쁘다 보니까 공식 연습라운드도 못하고 프로암만 출전했다. 제 루틴과 달랐지만 평상시처럼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선 “저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진 것 같다. 새 색시 파이팅을 외쳐 주셨다. 특히 결혼하신 분들이 동지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계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간격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가 이 대회에 불참한 만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혜지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혜지는 우승 없이 공동 3위에 세 차례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강혜지는 “바람이 많이 불어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 보다는 안정적으로 그린 중앙을 공략했다. 오늘은 퍼터가 잘 됐다. 12번홀(파3) 12m 내리막 롱 퍼트가 들어가면서 심리적인 상승세를 탔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양희영(25)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이일희(26ㆍ볼빅),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은희(28ㆍ한화)와 배희경(22ㆍ호반건설) 등은 2언더파 70타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영종도=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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