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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나눔 통한 행복세상 열어요

입력
2014.10.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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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등에 상수도 무상교체·물부족국가 식수개발 지원

최계운 K-water사장이 '물 드림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water 제공
최계운 K-water사장이 '물 드림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water 제공

전남 진도 지역 자활센터는 독거노인 및 결식아동 260여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급식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수돗물만 틀면 붉은 녹물이 나와 자원봉사자들의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못한 탓에 상수도 시설이 심각하게 낙후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K-water는 ‘행복가득水(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활센터 상수도 시설을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다. K-water 직원들과 인부들이 지난달 22일부터 닷새 동안 실내ㆍ외 상수도 시설을 모두 뜯어 냈다. 상수도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땅 속 노후 상수도관을 들어내고 최신식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대공사였지만 보람은 컸다. 자활센터 조재만(60) 센터장은 “최근 4대강 및 방만경영 등을 알리는 언론보도로 K-water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시 보게 됐다”면서 “급수시설 문제가 해결돼 앞으로 독거노인들에게 보다 위생적인 급식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water의 사회공헌활동은 테마가 뚜렷하다. K-water는 전공을 살려 ‘물’을 사회공헌 수단으로 삼았고, 그러자 사회공헌 관련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K-water는 우선 ‘우리는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깨끗한 물 나눔 ▦행복한 물 나눔 ▦따뜻한 물 나눔 ▦글로벌 물 나눔 등 사회공헌 사업의 4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깨끗한 물 나눔’은 물 관리 전문 공기업으로서 건강한 수돗물 사용 환경을 조성해 취약계층의 ‘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K-water는 이를 위해 ‘행복가득水(수)’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 및 사회복지시설의 상수도 시설을 개보수해주는 사업인데 지난해에만 5,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12월 말까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억2,000만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맑은 물 나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국 상수도 미급수 초등ㆍ중학교 48곳에 정수시설을 설치해줬고, 물이 귀한 낙도 지역 39곳에는 해수를 담수화하는 시설을 설치해줘 운영 중이다. 복지시설 및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대상으로 지하수 무료 수질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K-water는 ‘깨끗한 물 나눔’이란 기치에 발맞춰 생태계 보호와 댐 직하류 하천 정비 등 맑은 하천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속 가능한 수질 개선을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물 과학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물 관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행복한 물 나눔’의 정신은 댐이나 지방 상수도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어진다. K-water는 주민들의 필요에 맞춰 수혜 대상자 별로 생애주기 맞춤형 사회 공헌을 전개하고 있다. 댐 및 지방 상수도 주변 지역은 상대적으로 교통사정이 열악해 병ㆍ의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에 착안, 의료 단체와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6개 지역 주민 4,600명이 혜택을 받았다.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한 ‘효 나눔 복지센터’를 전국 8곳에 지어 가사를 돕는 등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 및 중장년 층을 위한 소득증대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일자리 나눔 사업이나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및 판로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K-water는 친환경 댐 조성, 물 문화회관 운영 등 아름다운 댐 가꾸기 사업도 펼치고 있다.

‘따뜻한 물 나눔’은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양한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방의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도력을 키워주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취지의 ‘K-water 꿈토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취약계층 대학생들에게 지난해 장학금 1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더불어 한글교육, 결혼식 지원 등 다문화 가정이 사회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물 나눔’은 말 그대로 사회공헌의 범위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넓히자는 취지의 활동이다. 물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지구촌 물 문제 해결과 지역개발 활동을 통한 글로벌 물 나눔 정신의 실천이 목표다. 이것의 일환으로 K-water는 2006년부터 라오스, 네팔 등 8개 식수부족국가를 대상으로 식수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이 수여하는 ‘행복나눔人(인)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K-water가 이처럼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10년이 넘는 경험에 있다. K-water는 2004년 임직원 자원봉사단체 ‘물사랑 나눔단’을 창단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엔 사랑나눔 의료봉사 사업을 시행했고, 지난해부터 공기업 최초로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성택기자=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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