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정형민(사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직위해제했다. 문체부는 16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근거로 정 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앞서 10일 정 관장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관장은 2013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채용키로 한 직원 4명 중 2명을 자신의 지인으로 채우기 위해 서류전형 채점 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하고 이후 면접에도 개입했다. 문제가 된 두 사람은 정 관장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때 석사논문을 지도한 제자와 서울대 박물관장으로 있을 당시 함께 일한 직원이었다.
정 관장은 2012년 1월 취임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을 서울대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전 ‘시대정신’이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 위주로 구성되자 미술계 단체들이 정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의 임기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대 출신 작가의 작품을 지나치게 많이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 관장은 당초 내년 1월 19일까지 관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공석이 된 관장 업무는 윤남순 기획운영단장이 직무대리로 담당한다. 문체부는 공모를 거쳐 차기 관장을 뽑을 계획이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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