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지역에 13일 사이클론에 따른 폭설과 눈사태가 발생해 등산객 등 3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되는 사상 최악의 참사가 났다. 한국인 희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안나푸르나봉으로 향하는 길목인 무스탕과 마낭 지역에서 14, 15일 이틀 동안 외국 등산객과 자국 안내원 2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눈사태로 파묻힌 다울라기리산 베이스 캠프에서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5명이 발견됐다. 네팔 당국은 “구조작업을 통해 43명의 등산객을 구했으나 100명 이상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눈사태로 네팔 중부에서 숨진 목동 3명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3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숨진 것으로 확인된 사람의 국적은 네팔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4명, 이스라엘 2명, 폴란드 독일 베트남 인도가 각각 1명이다. 3명의 국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울라기리산 캠프의 사망 추정자는 슬로바키아인 2명과 네팔 안내인 3명이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최근 안나푸르나봉 등산을 위해 무스탕과 마낭 지역에 등록한 외국 관광객은 168명이었다. 당국은 사망자 이외 관광객들의 위치를 파악하려 하고 있으나 통신 상태가 나빠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당국 관계자는 “등산 등록을 하지 않은 네팔인도 여럿 산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안나푸르나봉 일대는 등산하기에 날씨가 가장 좋은 매년 9, 10월이면 등산객 수 천명이 붐비는 곳이다. 이번 주초 대형 사이클론 후드후드가 네팔과 인접한 인도 동부해안을 강타하면서 네팔 곳곳에 이례적인 폭설과 폭우가 내렸다.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1995년 눈사태로 에베레스트산에서 일본 등반대 13명을 포함해 42명이 숨진 것이 지금까지 최대 사고였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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