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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만들었는데...곳곳 不通도로

입력
2014.10.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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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량 소음·교육 환경 악화" 일부 주민들 민원 잇따르자

화성 매송IC~시화 MTV 2.8km구간 5년째 차량 통제

수원 망포지하차도 상부도로는 1년 넘게 일부 구간 미개통

지난해 준공했지만 주민 반발로 1년 넘게 미개통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수원 망포지하차도 상부도로. 대형 화물차량의 불법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준공했지만 주민 반발로 1년 넘게 미개통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수원 망포지하차도 상부도로. 대형 화물차량의 불법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수 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만든 도로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수년째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도로 기능을 상실하면서 일부 동호회의 여가공간이나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는 대책 없이 수년째 손을 놓고 있다.

16일 경기 안산시 등에 따르면 화성시 매송IC와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를 잇는 해안도로(13.9㎞) 가운데 안산시 사동의 A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도로 2.83㎞ 구간 차량통행이 5년째 통제 되고 있다.

이 해안도로 구간은 수자원공사가 MTV로 향하는 차량의 통행량을 분산하기 위해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조성한 도로로 2009년 6월 안산시로 모든 관리권이 넘어갔다. 그러나 개통을 앞둔 2009년 8월 이 도로와 인접한 A아파트 주민들은 “도로가 개통되면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교육환경이 악화된다”며 반발했고 시는 민원에 못 이겨 아파트와 맞닿은 구간 2.83㎞을 폐쇄했다. 이후 이 구간은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RC카(무선조종 자동차) 동호회 모임 장소, 대형차량 주차장 등으로 변질됐다.

도로 중간에서 통행이 막히는 바람에 개통된 나머지 구간도 이용자가 많지 않아 애초 의도했던 시화MTV 통행량 분산 효과도 거의 없는 상태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이 구간 공사에만 약 53억원이 투입됐으며 시는 가로등과 가로수 등 유지ㆍ보수비로 한 해 수 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수 차례 주민들과 협의했지만, 차량 통행에 대한 입장차가 큰데다 대체도로 마련에는 또 다시 많은 예산이 들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준공한 수원시 국도대체우회도로(수원 영통~화성 진안IC)도 일부 구간이 1년 넘게 미개통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착공한 총연장 4.9㎞의 국도대체우회도로는 LH가 발주, 총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6월 준공됐다.

그러나 수원영통 진입로 부근 망포지하차도 상부도로 700여m는 준공 이후 1년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미개통 상태다. 인근 수원 대선초등학교의 통학 안전을 우려한 주민 반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원 영통동~화성 반월동을 지나는 운전자는 멀쩡한 도로가 있지만 10분 이상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해당 도로는 대형 화물차량의 밤샘 불법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LH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개통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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