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열 저축은행 대출 대부분이 연 25% 이상의 고금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시 연 20% 대의 합리적인 신용대출 금리체계를 마련하라고 했던 금융당국의 지침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영업 현황’에 따르면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5곳의 올 9월 기준 전체 대출 2만7,424건 중 87%(2만3,840건)가 연 25~30% 대의 고금리 대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 10~15% 대 금리는 전체의 7%(1,882건)에 불과했고, 10% 미만의 저금리는 3%(769건)에 그쳤다.
일본 J트러스트 계열 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에선 찾아볼 수 없는 30% 이상의 높은 금리 대출이 13%(620건)에 달했으며, 국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의 OK저축은행은 91%에 해당하는 1만2,114건이 25~30%의 고금리 대출이었다.
김 의원은 “대부업체가 간판만 저축은행으로 바꾸고 금융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며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착될 때까지 당국이 검사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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