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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재 자리 꿰찰 올 시즌 V-리그 챔피언은?

입력
2014.10.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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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재 자리 꿰찰 올 시즌 V-리그 챔피언은?

삼성 화재의 독주를 막기 위한 6개 팀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예고됐다.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15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들은 내년 이 자리에는 어떤 순서로 앉게 될 것인지‘설전’을 벌였다. 보통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팀이 무대 위 아래쪽 테이블 제일 오른쪽에 앉고 이어 순위에 따라 차례로 앉는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에게 ‘선제 공격’을 했다. 위쪽 테이블 제일 왼쪽에 배치된 신 감독은 네 번째 자리에 앉은 강 감독을 바라보며 “강 감독이 제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밑에 내려간 모습을 보니까 한편으로 부럽다”며 “주전 선수 세 명을 바꿨다. 내년에 강 감독 자리로 내려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강 감독은 신치용 삼성 화재 감독 자리를 넘보며 “이 자리 오고 싶습니까? 저는 오른쪽으로 가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누구보다 신 감독의 자리를 탐내 왔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우승하려면 우승팀을 이겨야 한다”고 삼성화재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 역시 아래층에 앉은 두 팀을 거론하며 욕심을 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으며 “우승도 좋지만 지난 시즌을 안 돌아볼 수가 없다. 전패를 당한 두 팀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두 팀을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아쉬움이 큰 사령탑들도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팀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사위 박철우(29)를 군대에 보내게 된 신 감독은 “김명진으로 보완하려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우리는 8명 정도 외에는 가용 인원이 풍부하지 않다”며 몸을 사렸다. 강 감독은 “영석이도 없고 준찬이도 없고 상하도 없고….”라며 김응용 한화 감독을 떠올리는 말투로 장내를 웃겼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박상하(28)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신영석(28)과 안준찬(28)이 입대하면서 전력 공백이 큰 상태다.

한편 각 팀 감독들은 상대팀의 용병들에 대해서도 탐색전을 펼쳤다. 이번 시즌 가장 무서운 활약을 보일 외국인 선수로 삼성화재의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24)와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27)을 이구동성으로 꼽았다. 시몬은 2010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에서 베스트 블로커로 선정된 바 있는 명선수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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