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가수 케샤(27)가 음반기획자 닥터 루크(41)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닥터 루크도 케샤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계약 위반 혐의로 맞고소했다.
미국 유력지 LA타임스는 14일자 신문에 케사가 닥터 루크로부터 성폭행과 함께 육체적ㆍ정신적인 학대를 당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닥터 루크 법률대리인은 “케샤가 닥터 루크와 전속계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실이 아닌 악의적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케샤는 고소장에 닥터 루크가 술을 마시게 한 뒤 건네준 ‘술 깨는 약’을 복용한 뒤 정신을 잃었는데 잠에서 깨니 벌거벗은 채 그의 침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케샤 법률대리인 마크 지래고스 변호사는 술 깨는 약이 데이트 강간에 사용되는 일명 물뽕(GHB)이라고 주장했다. GHB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마약으로 간주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지래고스 변호사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케샤가 제기한 소송은 닥터 루크의 손아귀에서 10년 동안 받은 학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면서 “케샤가 닥터 루크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고 다른 회사와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샤는 고교를 중퇴하고 18세였던 2005년 닥터 루크가 운영하던 가요기획사 케모사비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케샤의 데뷔곡 은 2009년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톱스타로 거듭난 케샤는 최근 8집 앨범까지 닥터 루크의 노래를 수록해야 한다는 노예 계약 때문에 섭식 장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케샤와 닥터 루크의 맞고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케샤가 부른 노래 도 화제가 됐다. 이 노래는 “계속 악마와 함께 춤을 춘다(keep on dancing with the Devil)”와 “난 모두 네 것이다(I’m all yours)”, “결코 끝나지 않을 거룩한 전쟁(A Holy war that will never end)” 등의 가사로 눈길을 모았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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