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순천만정원(옛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관람료가 대폭 인상된다. 그러나 순천시가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놓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데다 재개장한지 6개월 만에 슬그머니 인상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정원 관람료를 성인 1일권 기준 현행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청소년은 3,0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60%와 67% 인상할 방침이다.1박2일권도 성인 기준 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청소년은 4,500원에서 8,000원으로 대폭 인상된다.
특히 성인 1년권은 기존 5만원이 유지되지만 순천시민의 경우 현재 1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오히려 150% 올리기로 했다. 관람차 이용료도 기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인상되며, 습지센터와 동문 회의실 등 각종 시설 사용료도 올리기로 했다.
시는 순천만정원의 가치를 볼 때 국내에서 공공 또는 민간이 운영하는 생태원이나 수목원과 비교해 관람료가 낮고, 순천만정원의 운영 자립율을 높이기 위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놓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순천만정원 재개장 당시 관리운영비와 예상수입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통해 관람료를 책정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과 6개월 만에 요금 체계를 뒤집었다. 게다가 국회가 순천만정원의 제1호 국가지정을 논의 중이어서 운영 주체와 정부 지원금이 결정되면 추가적인 요금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순천시가 애초 요금 결정부터 적정요금을 산출하지 못한데다 그동안 운영 실적에 대해 투명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운영비를 지나치게 관람료에 의존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 시설물에 비해 관람료가 저렴하다는 의견이 많고 자립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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