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주도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ㆍFree Trade Area of the Asia Pacific) 추진에 역점을 두기로 해 주목된다.
중국이 작성한 APEC 정상회의 선언문 초안에 “2025년까지 FTAAP의 최종 실현이라는 약속을 지킬 것을 단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초안은 이러한 구상을 ‘베이징 로드맵’이라 명명하고 “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FTAAP 창설에 대한 예비 타당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2016년까지 보고한다”고 돼 있다.
FTAAP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중국이 추진중인 아태 경제협력 구상이다. TPP가 높은 수준의 개방과 실질적인 자유무역시장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FTAAP는 낮은 단계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자는 게 골자다. 중국이 8년 전 처음 제기했고 2010년 APEC 장관급 회담에서 공식화됐지만 미국 등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그 동안 진전은 없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신이 의장국인 이번 APEC 회의에서 이를 다시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은 지난 5월 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도 FTAAP 창설 시점 등 구체적 일정을 밀어붙이려다 TPP 관련국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이번 APEC 회의에서 인프라 건설을 통한 지역 연계성 강화와 함께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 바로 FTAAP 추진”이라며 “미국 주도의 TPP에 대항하는 한편 중국 주도의 아시아 경제 통합 움직임을 가속화하면서 국제 경제 주도권과 발언권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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