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라면은 삼양라면과 신라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탕면은 포화지방 함량이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라면 중 소비자 설문(1,000명 대상)에서 1순위로 꼽힌 12개 제품의 품질을 자체 시험한 결과, 삼양라면(삼양식품)과 신라면(농심)의 봉지당 나트륨 함량이 각 2,069㎎, 1,895㎎으로 가장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신라면 안성탕면 오징어짬뽕 무파마탕면 너구리우동얼큰한맛(이상 농심), 삼양라면 나가사끼짬뽕(삼양식품), 진라면매운맛 참깨라면 스낵면쇠고기맛(오뚜기) 꼬꼬면 틈새라면빨계떡(팔도)이다.
특히 삼양라면의 봉지당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소기준치(2,000㎎)를 넘어선 수준이다. 다만 7월부터 새롭게 출시한 제품은 1,840㎎으로 나트륨 함량이 낮아졌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나가사끼짬뽕(1,350㎎). 12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729㎎으로 하루 영양소기준치의 85%에 달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나마 무파마탕면과 안성탕면을 제외하면 이번 나트륨 함량 실험 제품들은 대체로 제조업체가 봉지 뒷면에 자체 표기한 수치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게 나왔다. 업체가 나트륨 함량을 일부러 축소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는 표시된 양(5g)보다 스프 용량(6.6g)이 많은 참깨라면이 꼽혔다.
과다 섭취 시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포화지방 함유량은 12개 제품 평균 7.7g으로 하루 영양소기준치(15g)의 절반 가량(51.3%)이었다. 하루에 두 봉지 이상 먹으면 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고 볼 수 있다. 봉지당 포화지방은 안성탕면(9.1g)이 가장 많았고, 오징어짬뽕(6.3g)이 가장 적었다.
반면 12개 제품에 들어있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필수영양소는 한 끼 영양소기준치의 각 56.3%, 71.6%, 97.6% 정도였다. 칼슘 함유량은 하루 영양소기준치(700㎎)의 4.2~31.6%에 불과했다. 식사 대용으로 삼기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다행히 모든 조사 대상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의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 일주일에 1, 2회(59.9%) 라면을 먹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 먹는다는 답은 14.6%였다. 라면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국물 맛(61.4%)이었고, 선호하는 맛은 매운 맛(56.7%)이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연평균 라면 섭취량은 74.1개로 세계 1위였다. 2위 인도네시아보다 13.8개나 많다.
소비자원은 보다 건강한 라면 섭취 방법으로 4가지를 제시했다. ▦스프를 가급적 조금만 넣고 ▦스프 대신 채소로 맛을 내고 ▦국물은 마시지 말고 ▦김치와 함께 먹는 것도 자제하라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포화지방 함량이 적은 대체유의 사용 권장과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사이트(smartconsumer.go.kr)에서 볼 수 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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