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며 3선 고지에 올랐다. 200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모랄레스는 이번 승리로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게 됐다.
AP통신은 14일 현지 ATB방송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이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중도보수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를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거나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으면서 동시에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면 당선이 확정된다.
모랄레스는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반 제국주의와 반 식민주의 투쟁의 결과”라면서 당선 인사를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승리했고, 2009년 대선에서는 6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그는 볼리비아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기도 하다.
동시에 치러진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도 MAS는 상원 36석 중 25석, 하원 130석 중 11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위한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2019년 대선에 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인기 비결은 경제 성장이다. 그는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국유화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소득재분배를 강화하고 철저한 가격 관리로 인플레이션을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했다.
이로써 볼리비아는 실업률이 2006년 5.3%에서 지난해 3.2%로, 빈곤율이 38%에서 20%로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2006년 114억 달러였던 국내총생산(GDP)도 2013년 306억 달러로 배 이상 늘었다. 1인당 GDP는 1,203달러에서 2,868달러로 증가했다.
자연스레 2006년 4.8%에 그쳤던 성장률이 지난해는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올해는 5.2% 성장이 기대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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