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남은 2경기 승리 땐 자력 진출...SK는 3경기 무조건 이겨놓고 봐야
기적의 레이스로 4위에 안착하는 듯 했던 LG. 그러나 SK의 집념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매 경기 드라마틱한 승부를 벌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LG와 SK 모두 14일엔 경기가 없다. 현재 LG가 꼭 5할 승률(62승2무62패)로 4위, 그 뒤를 SK(60승2무63패)가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LG는 2경기, SK는 3경기를 남겨 놓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 LG는 8경기에서 6승2패, SK는 7경기에서 5승1무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는 특히 넥센, NC, 삼성 등 ‘3강’과 5연전에서 3차례의 9회말 끝내기 승리를 포함해 8회 이후 역전승이 4번으로 절정의 분위기를 몰아갔다. 4위 수성의 최대 고비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그런데 SK의 기세가 LG에 버금간다. 지난 7일 인천 NC전에서 0-1로 뒤지던 9회말 2점을 내며 역전 끝내기 승을 거뒀고, 11일 인천 넥센전에서는 5-7로 패색이 짙은 9회말 또 2점을 내 7-7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5할 승률 이상 팀에게 시즌 막바지 무승부는 1승과 다름없다. SK는 13일 인천 두산전에서마저 4-6으로 뒤지던 9회말 3점을 뽑아 기적 같은 역전승부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사기가 충천해 있는 두 팀의 분위기는 엇비슷하다고 볼 때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LG가 여전히 유리하다. 다만 SK가 최근 상승세로 그 간극을 상당히 좁혔다. LG는 15일 대구 삼성전과 17일 부산 롯데전을 남겨두고 있다. 2경기를 모두 이기면 SK가 3전승을 해도 자력으로 4위 자리를 지킨다. LG가 만약 1승1패를 하고 SK가 3승을 하면 4위는 SK의 차지다. 이 경우 두 팀은 63승2무63패로 동률을 이루는데 승자승 원칙에 따라 SK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남은 대진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우승 확정에 상관없이 3연패 중인 LG를 맞아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이며 17일은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건 인지상정이다. SK는 13일 경기부터 두산과만 3연전을 치르는 게 부담이다. 한 팀을 상대로 3연승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자칫 7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두산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규시즌 최종일(17일)에 마지막 4강 주인공이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