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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 철거 홍콩 일부 거리 통행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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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 철거 홍콩 일부 거리 통행 회복

입력
2014.10.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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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본진 지역은 점거 계속

홍콩,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6일째 맞는 13일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 일부에서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선 가운데, 애드미럴티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6일째 맞는 13일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 일부에서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선 가운데, 애드미럴티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민주화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강제 철거하며 도심 일부 거리의 통행이 17일만에 회복됐다.

홍콩 경찰 수백명은 14일 오전 시위대 본진이 점거하고 있는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남쪽 8차로 도로인 퀸즈웨이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이 곳은 시위대가 철제 울타리와 대나무, 나무 합판, 쓰레기통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아뒀던 장소다.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뒤 곧 바로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말끔히 치웠고, 양방향 교통이 회복됐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경찰 약 250명도 애드미럴티 지역에서 동쪽으로 1.5㎞ 가량 떨어진 코즈웨이베이에서 일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경찰 장벽으로 대체했다. 경찰은 손과 손을 이어 잡는 방식으로 ‘인간사슬’을 만들어 바리케이드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시위대 본진이 있는 애드미럴티 지역엔 700여개의 텐트가 여전히 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대학들 모임인 홍콩학생연합을 이끌고 있는 알렉스 차우(周永康)는 코즈웨이베이를 방문, “점거 지역 중 어느 한 곳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로 점거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화 시위대에 반대하는 친중(親中) 성향 단체 회원들과 트럭 운전사들, 일부 지역주민들은 시위대뿐 아니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성향의 언론 매체와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얼굴을 가린 100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빈과일보의 본사 출입문을 봉쇄했고 이 때문에 신문 배달이 이틀 연속 지연됐다. 이들은 출입문을 막지 말라는 법원의 명령도 무시한 채 봉쇄를 계속했다. 또 빈과일보 기자와 논설위원들은 하루 종일 정체 불명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한 기자는 “1분에 한 통씩 전화가 계속 왔고, 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끊겼다”고 호소했다. 홍콩 내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빈과일보는 최근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연예인에 반대하는 내용의 댓글을 인터넷에 퍼뜨릴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반중국 성향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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